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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TACE 간동맥화학색전술 한방정리

by 바다를 좋아하는 Diver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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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위치한 병원의 혈관조영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술을 받기 위해 혈관조영실에 오시는데요. 앞으로 여러 가지 시술들에 대해 궁금증도 해결해 드릴 겸 작성해보려 합니다. 제가 혈관조영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느낀 것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의학이 정말 크게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뇌혈관 협착, 복부 특정동맥 협착 등의 질환이 있을 때 과거에는 두개골을 열어서 진행하는 개두술, 복부를 절개하여 진행하는 개복술 등을 하였지만 이제는 헌혈할 때 사용하는 바늘정도의 크기로 동맥을 천자하여 실(guide wire)과 관(catheter)을 삽입하고 x-ray를 통해 협착된 부위를 찾아가 시술을 합니다. 개복 또는 개두가 아닌  바늘로 동맥천자를 통해 시술이 진행되는 것이죠. 정말 이런 의료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ACE란

Trans Arterial Chemo Embolization의 약자로 간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항암제를 주입하고 색전물질로 막는 시술입니다. 간에는 간동맥과 간문맥이 영양공급을 하는데 간문맥이 80%정도 공급을 하고 간동맥은 20%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간암조직은 간동맥이 90% 이상의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에 색전술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응증

간동맥화학색전술은 환자의 간이 어느정도 양호한 기능을 가지고 있을 때 적응됩니다. 또 단발성은 외과적 절제수술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다발성일 때 주로 적응됩니다.
간암 조직의 절제가 어려울경우에도 적응됩니다.

시술 전 확인

TACE는 시술 6시간 전 물을 포함하여 금식을 해야 합니다. TACE는 간동맥의 일부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간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술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수술보다는 아니지만 이 시술도 대퇴동맥을 천자하는 침습적인 시술이기 때문에 Platelet(혈소판) 수치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혈소판은 혈액의 응고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출혈 시 혈소판 수치가 낮으면 문제가 됩니다. 앞과 동일한 이유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제 또한 시술 전 미리 중단해야 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영제를 걸러줄 신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도 필요하며 조영제에 대해 과민반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퇴동맥 부위를 천자하기 때문에 감염예방을 위해 서혜부 쪽 제모가 필요하며 환자의 체중에 따라 항암제 용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체중도 정확히 측정하여야 합니다. 항암제에 대해 과민반응이 있거나 간기능상태가 안 좋으면 Half-dose(절반의 용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술과정

TACE 시술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환자를 시술용 테이블에 눕힙니다. 보통은 허벅지 상단에 위치한 대퇴동맥을 통해 시술을 진행하기에 초음파를 통해 대퇴동맥이 천자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확인합니다. 확인을 마치면 멸균상태를 유지해야하기에 천자할 부위를 포함하여 주변을 넓게 소독합니다. 소독이 완료된 후 바늘을 사용하여 대퇴동맥을 천자하고 그 바늘 안쪽 관을 통해 가늘고 긴 실(guide wire)을 넣습니다. 실이 들어가면 x-ray를 통해 동맥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실을 남겨둔 채 바늘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그 실을 따라서 sheath라고 불리는 기구가 들어갑니다. sheath는 관(catheter)과 실(guide wire) 등 각종 도구들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이 통로를 통해 관과 실이 들어가고 x-ray를 이용하여 상장간막동맥(superior mesenteric artery)을 찾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조영증강영상을 얻습니다. 상장간막동맥을 조영하는 이유는 주로 간문맥이 간에 잘 유입이 되는지 알고자 함에 있으나 간동맥이 상장간막동맥에 분지 하는 변형혈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간문맥 개통을 확인하였으면 다음으로는 복강동맥을 찾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조영증강영상을 얻습니다. 복강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하면 간동맥을 통해 어떤 혈관이 간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지 특정할 수 있게 됩니다. 특정이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정상 간동맥은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더 세밀하게 찾아가기 위해 마이크로관(micro catheter)과 마이크로실(micro guidewire)을 이용합니다. 더 세밀하게 들어가서 간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특정동맥을 찾았으면 항암제를 투여합니다. 항암제를 투여하고 난 후 항암제가 나오지 못하게 막고(색전) 마지막으로 잘 색전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영제를 이용하여 조영증강영상을 찍고 마무리합니다.


시술 후

동맥천자 부위를 4시간정도 기구나 모래주머니를 이용하여 지혈합니다. 시술 후 천자부위의 출혈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하며 천자 측 다리는 곧게 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제를 투여하고 색전 해놓은 상태이기에 며칠 정도 식욕 부진, 발열,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완화됩니다. 며칠이 지나도 계속될 시에는 의료진에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대부분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하지 않지만 시술 후 간 조직 괴사로 급격히 간 기능이 저하되어 간 부전증이 올 수 있습니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조영제 사용 후 충분한 수액을 통해 배설을 유도해야 합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재발가능성이 높아 반복적으로 추적하여 색전술을 하여야 합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서혜부의 작은 천자를 통해 시술을 진행하기때문에 입원기간이 수술에 비해 짧습니다. 또한 간암조직의 선택적 괴사 및 색전을 통해 간암으로 인한 증상들이 빠르게 호전되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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